본문 바로가기

이형영 / 달을 품은 수평선(블루),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26 <뉴스보도> > NOTICE 아트와이


NOTICE HOME


이형영 / 달을 품은 수평선(블루),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26 <뉴스보도>

페이지 정보

작성자 아트와이 댓글 0건 조회 12회 작성일 26-07-13 09:26

본문

빛이 빚은 곡선 : 시작과 끝의 중첩

“모든 끝은 시작의 이면이며, 모든 어둠은 빛의 산통(産痛)이다.”

우리는 지평선 너머로 해가 기울 때 그것을 ‘종말’이라 부르고, 새벽의 첫 빛이 차오를 때 비로소 ‘시작’이라 명명합니다. 하지만 우주의 거대한 호흡 안에서 일출과 일몰은 단절된 두 사건이 아닙니다. 지구의 한 면이 어둠에 잠길 때 반대편은 찬란한 빛을 맞이하듯, 존재의 시작과 끝은 영원히 순환하는 하나의 숨결로 연결되어 있습니다.

이번 전시 <중첩된 시간> 시리즈는 이처럼 분절할 수 없는 시간의 연속성을 곡선과 색채의 층위로 기록한 시각적 사유의 결과물입니다.

작품 속 겹겹이 쌓인 곡선들은 선형적인 시간의 흐름을 거부합니다. 어느 지점이 태동이고 어느 지점이 소멸인지 분간할 수 없는 모호한 경계는, 우리에게 ‘세계를 정의하는 것은 객관적인 풍경이 아니라 우리의 인식’임을 나직이 속삭입니다. 빛이 머물다 떠난 자리, 그 굴곡진 틈새에 새겨진 다층적인 색채는 각기 다른 존재들이 조화를 이루어가는 과정이며, 곧 우리 삶의 초상입니다.


댓글목록



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.

댓글쓰기

내용
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.